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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반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벨 사의 다이얼식 전화기
유려한 곡선과 베이지 색상이 근사하다. 요즘 나오는 전화기들은 디자인이 성에 차지 않는다. ~ __~
촤르륵 촤르륵 돌아가는 다이얼 소리와 손맛이 끝내주고, 따르르릉 하고 울리는 벨 소리는 사랑스럽다.
전화기의 아버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의 DNA를 간직했고, 보급형 전화기의 원형을 제시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다.
이베이를 뒤져 상태 좋은 녀석으로 낙찰받았던 것인데, 지역 번호 415, 776-4044는 구글에서 살펴보니 캘리포니아 번호구나. 살면서 전화번호가 여러 번 바뀌는데, 스쳐간 그 많은 숫자들은 다 잊었어도 어릴 적 집 전화번호는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는다.
95-2871
수화기를 들면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뚜~ 하는 신호음이 떨어지고, 여섯 번 다이얼을 돌리고 기다리면, '동욱이니?' 하시는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 상상을 해본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운 이와 전화 한 통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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