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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마라탄탄면

macintoy 2021. 6. 5. 00:50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딸내미는 '마라'나 '사천'이 붙은 중국음식을 보면 사족을 못쓴다. 40% 할인택이 붙어 6천원보다 훨씬 저렴한 5,988원(2인분)에 산 마라탄탄면 밀키트로 아침을 차렸다.

위키백과사전에 따르면, 단단몐(担担面) 또는 탄탄면은 중국 쓰촨성에서 생겨난 면요리다. '단단'은 짊어지다는 뜻으로, 단단몐은 청나라 면 장수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통에 국수와 각종 재료를 담아 짊어지고 다니면서 판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밀키트는 생중화면, 돼지고기, 흑목이버섯, 청경채, 땅콩분태, 고추기름, 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면과 목이버섯을 삶다가 물에 씻어 체에 밭쳐 놓고, 기름을 두른 팬에 돼지고기와 목이버섯을 볶고, 소스는 물에 희석해 끓이다가 고추기름을 넣고 섞는다. 조리가 끝나면 모두 그릇에 담고, 추가로 잘게 썬 양파와 오이 그리고 반숙 계란을 올리면 완성이다.

땅콩 소스와 고추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에 마라를 더해 짭조롬하고 얼큰한 풍미로, 우리가 아는 짜장면에서 단맛 대신 중국식 된장맛이 더해지고 마라향을 입힌 맛이다.

학교 갈 시간 10분을 남기고 아침밥이 차려져서, 폭주 모드로 먹었다. 딸내미는 그나마 나갈 준비를 다 해놓고 먹는데, 나는 한 젓가락 입에 넣고 물병에 얼음과 물 채우고, 다시 돌아와 한 젓가락 물고 양말 신고, 돌아와 또 입에 넣고 차 키와 안경 찾으며 부산하게 먹었더니, 뭔가 입을 스쳐지나긴 했는데, 마라탄탄면의 기억이 삭제된 느낌적 느낌 ~ __~

(학교 가는 차 안)
아빠: 마라탄탄면 맛있었냐?
딸: 맛있게 먹긴 했는데, 무슨 맛인지 기억이 안 나요.
아빠: 너무 급하게 먹어서 그래.
딸: 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아빠: 나도. 꿈을 꾼 것 같아. 폭풍처럼 지나가버렸어.
딸: (- ㅅ-) 끄덕끄덕

 

* 판매사나 제조업체로부터 돼지껍데기나 청양고추 등 일체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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