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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조선 후기에 펴낸 <시의전서>에 궁중떡볶이가 처음 등장하는데, 쇠고기와 나물, 떡을 간장에 조린 고급 요리로 왕이나 양반들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현대적 의미의 떡볶이는 1953년 마복림씨가 신당동 살림집에서 빨간 고추장에 떡을 버무려 팔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고추장, 춘장을 섞은 소스에 쌀과 밀가루를 7:3으로 섞은 떡을 넣고 즉석에서 조리해 내오는 마복림식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신당동 일대는 순례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떡볶이 성지로 성장한다.

1996년 마복림 할머니가 순창고추장 CF에 나와 '아무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카피로 공전의 히트를 치고 막내아들에 이어 며느리 가게까지 개업해 줄줄이 세를 불려나가자, 위기감을 느낀 건너편 가게 주인들이 연합해 대형 매장을 열고 뮤직 박스에 DJ까지 도입하는데, 그 가게 이름이 '아이러브신당동'이고 DJ를 맡은 고교생 '허리케인 박'은 떡볶이집 아들 중 한 명이었다. 앞가르마에 무스칠로 넘긴 머리, 뒷 주머니에 대왕빗을 꼽고 에코 잔뜩 넣은 느끼한 목소리로 당대 소녀팬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훗날 DJ DOC의 노래 가사에까지 등장하게 된다.

--- 절 취 선 ---

신당동에 살지만 정작 신당동떡볶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만든 게 훨씬 맛있다. 마복림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개량을 거듭하게 되는데 오늘까지의 최신 기술을 적용한 버전은 이것이다. 건강에도 좋고 밥으로도 안주로도 가능하니 완전식품이 따로 없다.

신은 나에게 기타 치는 손가락 대신 술 마시는 간을 주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연주에는 재능이 없고, 대신 아는 곡은 0.5초만 들어도 제목을 맞추는 별 쓸모 없는 초능력이 있어서 선곡대마왕으로 불린다. 혹시 떡볶이와 DJ가 내 재능인 걸까? 내 운명이 점점 허리케인 박에 수렴하고 있구나. (- ㅂ-) 꽤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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