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세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찾은 현대미술관 과천점에서 백남준의 <다다익선>을 본 감흥과 영감은 대뇌피질 신경세포 사이 시냅스 회로 어딘가에 각인되고
30년이 흘러 <다다익선>의 기억이 이끄는 데로, 스테인리스 이중 진공 냉면기를 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ࡇ¯;
초절임무, 겨자, 수육, 새우젓도 놓아야 하고, 앞접시도 있어야 할 터, 종류별로 4개씩 샀는데 과했다. 남는 것은 화분이나 수저통 받침으로 쓰면 되겠지. ~ __~ 제조 과정에서 묻은 연마제는 식용유로 닦고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어 끓이고 중성세제로 씻어내는데,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이명박이나 최순실 등 악질 흉악범은 매일 자기 전에 연마제가 안 묻어날 때까지 10개씩 닦는 형벌을 주도록 하자.
이마트 마감시간 정육코너에서 돼지 앞다리살에 할인 태그가 붙기를 기대했으나 부처의 얼굴을 하고 30분을 돌아도 바코드 붙이는 총각은 꿈쩍도 안 하니 정가에 사 올 수밖에 없었다. 수육은 얇게 썰어 고명으로 띄우고 자투리는 새우젓에 찍어 먹는데 비싸게 제값 주고 사서인지 몸서리치게 맛있다. 허허 이 집 냉면 잘하네.
다들 어려운데 나 혼자 이렇게 잘 살아도 되는 걸까? 삶이 고달프고 냉면이 고픈 자 신당동으로 오시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