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사회와 거리두기' 주제의 자린고비 여행을 떠나는데 목표는 다음과 같다. 여행과 방역을 동시에 후천성여행결핍증을 치료하되 타인과의 접촉을 요리저리 피해 그림자처럼 다녀온다. 긴 일정이니 멀리 가자 국토 남반부의 섬을 탐험하고 신비스러운 해변을 찾는다. 이 구역 자린고비는 나다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를 포함해 24만원(4만x6일) 이내로 사용한다. 내가 굴비고 굴비가 나인지 알 수 없는 몰아일체의 세계 ----- 절 취 선 ----- 이용객이 밀집한 난민촌 같은 캠핑장이 끔찍해 주로 공중화장실이 있는 공원이나 노지를 찾아 다녔는데, 캠핑과 차박이 코로나 시대 탈출구로 각광받으면서 내 서식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인적이 드문 장소로 가기 위해 휴대용 변기를 장만했는데, 응가에 특수 고안된 효소를 ..
캠핑 장비를 트렁크에 싣고 무작정 금오도로 떠났다. 날것의 금오도를 마주할 생각이라, 숙박 등 예약은커녕 흔한 관광지도도 일부러 생략했다.385.5km를 달려 여수를 지나 신기항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편도 운임은 성인 5,000원, 중고생 4,500원, 초등학생 2,500원, 승용차 13,000원이다. 표를 끊을 때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미성년자는 등본이나 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의료보험증 사본이나 사진으로 신분을 증명해야 한다. 터미널에 무인민원서류발급기가 있고 스마트폰에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 둔 서류도 인정해 준다.25분을 항해하면 금오도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천 리나 떨어진 섬상록수식당에서 거나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해안도로와 산길을 달리면서 야영지 후보를 찾다가 안도대교를 건너 안도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