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마지막 가을 잎새라면, 난 계속 이 자리에서 당신을 내게 내려줄 그 바람만을 기다릴 거야.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한 평생이 걸린다면, 그 한 평생을 기다려도 좋아. 만약 그 시간이 무한히 걸린다면, 무한한 시간을 기다려도 좋아. 만약 당신이 잎을 내려고 하는 봄의 마지막 씨앗이라면, 난 계속 이 자리에서 내게 당신의 마음을 녹여줄 그 빗물을 기다릴 거야.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한 평생이 걸린다면, 그 한 평생을 기다려도 좋아. 만약 그 시간이 무한히 걸린다면, 무한한 시간을 기다려도 좋아. If you should be the last autumn leaf hanging from the tree. I'll still be here waiting on the breeze..
1998년 결성된 OK Go는 똘끼와 예술적 상상력이 과충전된, 한마디로 맛이 간 공대생들로만 뽑아놓은 것 같은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무한도전급의 무모함과 유쾌함으로 배꼽을 채가다가도, 시간을 쪼개거나 늘리고 공간을 비틀어 지각 능력을 무너뜨리고, 충격적인 비주얼로 혼을 빼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아스트랄한 정신세계를 가졌다. 한 장면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이는 장인정신, 번득이는 예술적 감수성까지 갖췄으니 은하계에서는 이들을 당해낼 밴드가 없다.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기어이 현실로 구현하는, 덕심과 똘끼의 아날로그 록 밴드 OK Go의 음악을 소개한다. '무한도전 기능' 된다. 놀랍게도 CG(Computer Graphics)를 쓰지 않는다. 그저 시간의 길이를 조절할 뿐,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