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지금 돌고 있다 - 이석증
어느새 3년 전 일. 누워있다 일어나는데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 '어이구' 하면서 쓰러졌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어지러움이 아니라 마치 거인에게 잡혀 최고 속도로 돌아가는 커다란 세탁기 탈수 코스에 던져지는 느낌인데, 이 미친 회전감은 사람에 따라 수 초에서 1분 이하로 경험하게 되며 나는 10초 정도였다. 극심한 어지럼증은 첫 증상이 나타나고 하루에 몇 번씩 발작적으로 찾아온다. 일단 시작되면 눈을 감고 이를 악물며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그 짧은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고, 멀쩡하던 컨디션이 순식간에 무너져 심지어 구토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에 3~4번 이상 증상을 경험하면 멘붕에 빠진다. 하루 종일 배멀미에 시달리는 셈이고 언제 어디서 쓰러질지 모르니 불안 + 무력감을 느낀다. 남들 보기엔 멀쩡하..
일상
2019. 6. 9. 0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