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 이상의 회군은 없다 — 서울역 회군 45년을 돌아보며

macintoy 2025. 5. 15. 22:09

1980년 5월 15일, 수십만 명이 “전두환 물러가라”, “비상계엄 철폐하라”, “민주정부 수립하라”를 외치며 서울역 광장에 집결하였다. 서울의 봄은 그날 절정에 이르렀고, 광장은 자유와 정의를 향한 민의로 들끓었다. 그러나 그날 밤, 시위 지도부는 자진 해산을 결정하였다. 이른바 ‘서울역 회군’이다. 이 결정으로 광장은 비어갔고, 정권은 이를 기회로 받아들였다. 이틀 뒤인 5월 17일, 전국에 비상계엄이 확대되었으며, 계엄군은 광주로 투입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보았다. 그 회군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이 필요했는지를.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정권은 친위쿠데타를 시도하였다. 합동참모본부 무력화, 수도권 기갑사단 배치, 기무사령부 기능 복원 등이 검토되었으며, 야당 지도자 체포 계획, 언론 통제 및 소셜 미디어 차단, 대규모 촛불 시위 무력 진압 방안, 선제 공격을 통한 한반도 전쟁 계획까지 마련되었다.

역사는 종종 반복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45년 전 서울역을 떠났던 그때와 달리, 21세기의 민은 끝까지 광장을 지켰고, 거리를 메웠으며, 정의를 수호했다. 민은 또 다시 두려움을 선택하지 않았다.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용맹하게 내란 세력과 맞섰고, 결국 윤석열 매국 정권을 퇴진시키며 기어이 서울의 봄을 맞이했다.

​‘서울역 회군’ 45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다시 역사의 광장에 서 있다. 어제의 민이 불의한 권력에 맞섰던 것처럼, 오늘의 민 또한 매국 세력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2025년 조기대선은 민의로 완성되는 두 번째 광주이다.

우리는 주권을 회복하고, 차별 없는 보편적 권리를 쟁취하며, 민의 요구안을 정책에 관철시키고, 빈부격차를 해소해 다 같이 살기 좋은 희망의 나라로 나아갈 것이다. 이제 광장의 민은 회군하지도 침묵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