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간극에 서 있는 이단아 같은 존재이다. 개구리처럼 어중간한 특징이 있는 이 기계 장치는 소리를 재생하는 방식은 아날로그지만, 악보를 비트로 쪼개 미리 데이터로 만들어 '저장'해두었다가 연주한다는 점에서 디지털적인 요소를 가진다. 오르골과 미디(MIDI)는 기계 장치냐 복잡한 전자 회로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 원리가 거의 같다.Wintergatan, '은하수'라는 이름의 스웨덴 밴드는 이에 착안하여 흥미로운 악기를 개발했다. 오르골이 아주 간단한 프린터라면 온갖 기능이 더해진 복합기쯤에 해당하는데, 레고 블럭으로 악보를 입력하고 회전 손잡이를 돌리면 무려 2천 개의 구슬이 떨어지면서 베이스 기타, 비브라폰, 드럼, 심벌즈를 작동시킨다. 구동축에 악기축을 걸기도 하고 풀기..
2CELLOS는 정통 클래식으로 단련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클래식과 락, 헤비메탈, 심지어 전위 영역을 넘나들며 아름다움과 자유분방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크로아티아 출신 2인조 남성 첼로 듀오다. 볼륨을 키우고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감상해보시라. Gabriel's Oboe 영화 OST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아름답고 고급진 예술가들에게 '똘끼 충만'이라니 가당치 않은데 Thunderstruck 슬슬 '똘끼'가 나온다. 노래 제목처럼 '첼로로 내는 천둥벼락소리'가 포함되어있으니, 심신 미약자나 주말의 여운을 느끼며 평온한 월요일을 보내고 싶으신 분은 클릭하지 마시라. The Trooper Overture 클럽 뮤직, 첼로도 할 수 있다. "Back to the Roots" Full Concert 1시간 48분..
서울에서 천 리 길을 달려 신기항에 도착해 금오도행 배에 탑승했다. 어느덧 두 번째 방문인데, 신분증을 놓고 와서 승선권 구입에 살짝 애를 먹었다. 배를 탈 때는 늘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둘 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건 함정금오도의 노래방 풍경금오도와 다리로 연결된 안도 백금포 해변에 도착했다. 지난 번에 우연히 발견해 아지트로 삼기로 했다. 시끌벅쩍한 것 질색인데 해변에 우리 포함해 딱 두 팀 있다.카트 반납 정도는 이제 둘째 몫이다. 천장에 난 우레탄 창을 통해 밤하늘에 별이 몇 개인지 세어볼 수 있다.누워서 옆을 보면 해변이 펼쳐진다.해안에 떠 밀려온 폐목재가 많아 땔감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배추망을 가지고 다니면 수납이 간편하다.불멍을 위해 화로 테이블을 챙겨 왔다. 고추와 마늘, 깍두기,..
삼성서울병원 자료에 의하면, 라임은 100g당 30kcal로 레몬과 비슷한 열량이며, 과일 중에서 칼로리가 낮은 편입니다. 비타민 C도 풍부해 과거 괴혈병 치료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로 피부건강,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라임은 칼륨도 풍부한데, 우리 몸 안의 나트륨 성분을 배출시켜 주고 혈압을 올려주는 호르몬인 레닌의 활성을 억제하여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라임 속 무기질인 칼슘, 인, 철분 등은 뼈 건강, 빈혈 예방,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캄페롤(kaempherol), 리모노이드(limonoids)는 노화를 예방하는 기능과 항균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아가 항암 작용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
밝기와 휴대성, 경제성, 연료 보급 등 모든 면을 고려해 캠핑용 조명을 선택할 때, 오랫동안 노지나 오지에 나와있는 경우를 빼면 충전식 LED 랜턴이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감성을 자극하는 가스 랜턴의 춤을 추듯 흔들리는 불꽃을 보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결국 하나씩 사 모으는 자신을 발견하... 왼쪽부터 미니멀웍스 에디슨 랜턴, 스노우피크 리틀 램프 녹턴, 콜맨 루미에르 랜턴이다. 패키지부터 보자면, 미니멀웍스는 선물용, 스노우피크는 백패킹용, 콜맨은 오토캠핑용이다. 같은 기능을 하면서 수납 부피를 최소화한 스노우피크의 압승. 녹턴을 배낭에 넣으면 백패킹에서도 낭만을 누리는 호사가 가능하다. 평생 캠핑을 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쓸 인테리어 소품을 고른다면 에디슨이나 루미에르가 낫다.유리 글로브 크..
내부에서 액화 가스가 분출해 기체로 바뀔 때 기화 냉각으로 인해 가스통 표면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화력도 떨어진다. 헐벗은 처지에 스스로를 소진해 온기를 전하지만 정작 본인은 늘 춥고 외롭다.가스통에게 입히는 옷이 워머(warmer)다. 이렇게 천이나 가죽으로 된 것은 기능은 전혀 없는 한마디로 관상용으로, 워머 대신 슬리브라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가죽 워머가 있는데, 버너와 랜턴 등 여러 용도로 쓰다 보니 한 녀석에만 옷을 입히고 다른 녀석들은 헐벗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 조수 간만의 차, 태양의 흑점 변화, 지구 자기장의 변동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해서 고른 워머는 이것이다. 2개는 230g 용기를 위한 것이고, 길쭉한 것은 ..
북미평화협정 체결과 한반도의 봄날은 갑자기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연이 아니며, 이 땅의 자주 통일과 평화를 전취하기 위해 한결같이 투쟁해 온 우리 민족의 역량이 맺은 귀중한 결실이자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역사의 필연이다. 1987년 12월 9일 김일성 주석이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통해 미 레이건 대통령에게 보낸 외교문서 의 내용에 주목한다. 1. 북과 남은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 조선과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한다.2. 북과 남은 자위적 목적을 위해 필요한 정도의 규모로 단계적인 감군을 단행하여 각각 10만 명 미만의 병력을 유지한다.3.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외국군대는 조선반도에서 철수한다.4. 북과 남은 제3국과 체결한, 민족적 단합에 위배되는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