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도시어부~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는 나의 어장 ♬ 할인 택이 붙는 밤 9시가 물때인데, 비 오고 눈 내리고 바람 불고 태풍 오고 미세먼지 심한 날이 더 좋다. 경쟁자가 적어 해루질하기 수월하다. 초마짬뽕 밀키트는 40% 할인 택이 붙어 2인분에 5,899원. 대구곤이+명태알(1,990원)과 오만둥이(990원)도 반값에 샀다. 초마짬뽕은 3가지 버전이 있는데 왼쪽부터 라면, 냉동면, 밀키트(냉장)로, 라면은 싼 대신 감흥도 없고, 냉동면부터는 어지간한 배달짬뽕보다 맛있다. 평소 쟁여 놓았다가 간편하게 조리하려면 냉동 버전, 조리가 번거롭더라도 더 맛있는 짬뽕을 먹겠다면 밀키트가 좋다. * 제조사나 판매업체로부터 돼지껍데기나 청양고추 등 일체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 그냥도 훌륭하지만, 새우..
개수대, 버너, 오븐, 냉장고, 저울, 아일랜드 식탁을 갖춘 주방은 실험실을 꼭 닮았다. 요리는 재료를 세척하고 자르고 숙성시키고 혼합하고 끓이고 굽고 튀겨, 맛과 영양을 획득하는 일종의 물리화학적 공정이다. 따라서 실험실 장비를 주방에 적용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액체와 액체, 액체와 고체 등을 휘저어 섞을 때 사용하는 마그네틱 교반기 알약처럼 생긴 마그네틱바가 회전하면서 자동으로 저어준다. 재료를 준비하고 마그네틱바와 함께 용기에 넣어 상판에 올리고 조절 노브로 회전 속도를 정한다. 손목의 역할을 대신해 돌리는 수고를 덜어준다. 교반기가 열일 하는 동안 탕을 준비 균등하게 혼합된 것을 확인하고 꺼내어 뚝배기를 전자렌지에 넣고 닭발을 구워 후끈한 트레이에 올리면 된다. 그사이 계란찜도 완성..
밤샘 회의하고 왔다. 근무 중 음주는 안되지만 음주 중 근무는 괜찮아. 여기는 친동생처럼 지내는 봉수네 집. 일류 요리사라 맛난 것 많다. 왕크랩 ¯ࡇ¯; 봉수가 먹기 좋게 다 잘라줌. 맛난 젓갈들이 내 자리 앞에 있어서 마이 묵었다. 죽어도 썩지 않을 테다. \(- ㅂ-)/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 도미, 문어, 전복을 넣은 샤브샤브와 데친 두릅 먹기 좋게 다 잘라줌. 전설의 고향을 보면 이렇게 잘 먹인 뒤에 잡아 묵던데 (- ㅠ-) 나는 설거지가 주사라 새벽에 싹 치우고 잤다가 딸내미 밥 차리러 오전에 신당동으로 넘어왔다. 밤새도록 뭐든지 만드는 쉐프와 뭐든지 먹고 마셔 없애는 연쇄음주마. 우리는 전설의 어벤져스 형제 \(- ㅂ-)/ --- 절 취 선 --- 머라이어 캐리가 '두릅'을 좋아하는 것은..
인류는 이미 다양한 가스버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일명 '브루스타 버너'는 화력이 약해 센불 조리에 약점을 보인다. 보글보글 끓여 먹는 전골 요리나 대패삼겹살 구이에는 좋을지 몰라도, 두껍게 썬 고기를 겉바속촉으로 익히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불판에 고기를 올렸을 때 '치익' 하고 표면이 노릇하게 익는 대신, 지글지글 끓으며 국물이 고인다면 불이 약한 것이다. 이럴 때 초고화력 버너가 필요하다. Fire-Maple 사의 옵티머스 모델은 '킹콩 버너'라는 별명을 가졌다. 일반 사용 시 4,400W, 가스통을 뒤집어 액화 상태로 가스 에너지를 공급하는 부스트 모드 시 무려 11,000W라는 엽기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중식집 주방 화력 그대로 야외에서 요리를 할 수 있다. 큐브 버너(1,800W)와 비교하면 최대..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술집에서 배웠다." - macintoy 버려지는 유리병을 재활용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오일 소스 등 액체류는 병에 옮겨 담으면 입구를 따라 흐르기 마련인데, 매번 닦자니 참 귀찮구나. ¯ࡇ¯; 인류는 이미 푸어러(Pourer)를 보유하고 있다. 당최 칵테일 도구라 술병 입구에 딱 맞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넉넉하게 과도하게 구입 구경 별로 깔때기도 필요하다. 스테인리스 재질이 세척도 편하고 위생적이다. 와인병은 버리지 말고 모아서 라벨을 붙이고 푸어러를 끼우면 훌륭한 보관 용기로 재탄생한다. 알록달록 규격도 제각각인 플라스틱 용기들은 깨끗하게 씻고 라벨을 뜯어서 분리수거함으로 안녕~ 자주 쓰는 것은 술병에 담아 손이 가는 곳에 두면 편리하다. 한손으로 쉽게 따를 수 ..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공병을 재활용해 죄다 유리로 깔맞춤했더니, 뭐가 뭔지 구분이 안 간다. 모든 병이 다 똑같아졌으니 그럴 수밖에 - __- 올해 수능이 끝나면 딸내미와 가사노동을 반씩 나누기로 한 바, 혼자 쓰던 주방을 협업이 가능하도록 개편할 필요성도 있었다. 나는야 전직 공대생~ 집 겸 사무실이라 마침 라벨 프린터도 있겠다. 실험실의 기억을 살려 표준 라벨 양식을 개발해보자. 품목을 기입하면 자동으로 날짜가 더해지도록 했다. 노안이 진행되고 있는바, 나중에 돋보기 없이도 볼 수 있게 글자 크기를 17포인트로 큼직하게 잡았고, 가로 62mm 세로 13mm 규격으로, 작은 병부터 큰 용기까지 다 붙일 수 있다. 잘 떨어져도 안 떨어져도 곤란한데, 3M 매직테이프가 제격이다. 자동 절단기를 이용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