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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음식과 요리> 해럴드 맥기

macintoy 2021. 1. 5. 01:48

해마다 많은 요리책들이 출간되지만 대부분 레시피 모음집에 불과하다. 고기를 굽기 전에 팬을 180도까지 달구고, 문어는 5분간 삶고 10분간 실온에 두었다가 찬물에 넣으라면서도 정작 무슨 원리인지는 말해주지 않으니, 명 짧은 사람은 이유도 모르고 죽을 판이다. 재료의 속성과 조리법에 대한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요리는 재미없고, 맛과 영양도 보장할 수 없으며, 주방에서 여러 세월을 보내는 우리를 평생 낮은 단계의 주부로 머물게 한다.

능력자들에게 귀동냥을 하고, 웹을 뒤지고, 아까운 식재료를 태우거나 설 익혀 망치는 등 시행착오를 겪으며 감질나게 한 숟가락씩 원리를 깨우치게 되는데, 음식과 요리에 대한 수많은 궁금점들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종합 지침서는 없는 걸까?

<음식과 요리>는 저자 헤럴드 맥기가 지구별 모든 주부에게 보내는 '용의 문서'다.

요리사 아니고 화학자가 쓴 책답게 표현만 말랑말랑하게 바꿨지 영락없는 이과생 교과서로, 방대한 내용에 걸맞게 크고 무겁다. 규모가 가늠이 안되는 분들은 지난 세기의 전화번호부를 떠올리시라.

1260페이지라니! '식품조리학과 내지는 화학생물학과' 의문의 셀프 입학 ~ __~


책 정보
음식과 요리(On Food and Cooking) / 해럴드 맥기 지음 / 이희건 옮김 / 이데아 / 88,000원 / 1,260페이지 /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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