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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국의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사는 세계 최초의 셰프 로봇 '몰리' 출시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한다. 사람의 팔과 손동작을 정교하게 재현한 '몰리'는 양파를 썰거나 계란 스크램블을 만들고, 플라스틱 간장 병을 손쉽게 딸 수 있으며, 무려 2,000가지 조리법이 사전 저장되어 스스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셰프의 레시피와 손동작을 학습할 수 있어 유명 주방장의 손 맛을 재현하는 것도 문제 없고 조리 시간도 실제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알레르기 유발 식재료를 제한하고, 총 칼로리 섭취량도 정할 수 있으며 음식 취향도 사전 설정할 수 있다. 본체에 달린 터치스크린이나 스마트폰으로 작동시킬 수 있고 가격은 1만 파운드(1,330만원)로 책정되었다. 가사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외식비도 절약하고 다양한 메뉴를 통해 영양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을 테고, 유명 셰프의 음식을 비록 '야매'로라도 맛볼 수 있다니 아주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닌 것 같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3세대 제품이 5백만원쯤으로 발매된다면, 본격적으로 가정에 보급될 수 있다. 문제는 출시 예정이던 2017년을 넘긴 지금까지 어정쩡한 프로토 타입만 공개하고 진도가 지지부진하다는 것.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한 돈은 지금쯤 다 어디에 있을까? 희대의 사기극이 될지 천고 끝에 기어이 셰프 로봇을 만들어, 주부들의 가사 노동을 해방하고 수많은 요식업계 실업자를 양산해낼지 두고 볼 일이다. 

냉장고도 세탁기도 전자레인지도 스마트폰도 한때는 꿈의 기술이었으니 가까운 미래에 음식 만드는 로봇이 출현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몰리'의 손동작이 생각보다 정교하고 자연스러운데, 아무래도 CG인 듯. 몰리 로보틱스사의 1분 15초짜리 유튜브 홍보 동영상을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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