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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잘생겼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저희 000 텔레콤에서는..."

설마 이혼이 인생 목표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가정이 해체되고 가정법원에서 서류를 받아 나오고 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 와중에 시도 때도 없어 걸려오는 스팸 전화로 고통받던 중, 이를 이용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비법을 공개한다.

1)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울릴 때, 칭찬받을 마음의 준비를 한다.
2) '잘생겼다 잘생겼다' 2회 연속으로 칭찬받고
3) '사랑합니다'로 고백을 받는다. 그 직후 전화를 끊는다. (아주 중요. 밑줄 쫙)
4) 자존감이 높아진다. 다시 스팸 전화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

통화 종료 버튼을 늦게 눌러, 고객님... 으로 시작하는 멘트를 들으면 실패. 모든 스팸 전화가 실은 당신을 높이 칭찬하거나 사랑을 고백하는 메시지였음을 잊지 마시라. 우리 모두는 존엄한 존재, 심지어 스팸 전화마저 우리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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