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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1398-2008)

macintoy 2009. 2. 10. 03:20

초기 현장은 심각하다기보다는 어리둥절한 분위기로 불꽃은 보이지 않는데 연기만 피어올랐다.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가 어느 정도 진압된 것으로 생각하고 현장 일부를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우르르 내쫓듯이 내려보낸다.

10시 42분 상황이다. 숭례문 전체가 물속에 들어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소방수가 뿌려졌지만 밀폐된 적심 안쪽에 미치지 못하고, 내부에는 산소가 부족한 훈소상태에서 차가운 불꽃이 번져간다. 

소방대원이 임의로 판단, 도끼를 휘둘러 숭례문을 뜯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화재, 그중에서도 목조건물에 대한 화재 진압 대응책이 없었고, 숭례문을 일부 훼손하는 화재진압 계획을 승인하지 못한 것이 숭례문의 생사를 갈랐다. 무방비로 개방되어 무책임하게 관리되어온 국보 1호는 소방차가 즉시 접근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새벽 2시쯤 붕괴된다. 개방책임자와 관리책임자, 소방당국, 문화재관리당국은 제외, 오직 방화범 노인만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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