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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케이스를 하나 더 장만했다. 이번 것은 기내에 반입이 허락되는 최대 크기의 캐리어. 국내에서는 30만원대에 팔고, 직구로는 배송대행수수료 포함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고도 및 온도 변화에도 내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우주항공용 소재로 만들어져 부식 또는 변형되지 않으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99도까지 물불 안 가리고 내용물을 완벽하게 보호하면서도 경량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가격은 아니다.



완충재 없이 얇은 박스 포장 그대로 한국까지 배송되었다. 뽁뽁이 비닐이라도 두를 것이지 ~ _~



손가락으로 툭툭 끊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Pick N' Pluck 폼 스펀지(별도 구매 시 36.99불)가 들어있어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망치면 4.5만원을 날리기 때문에 극심한 선택 장애와 불안증이 찾아온다.



Pick N' Pluck 폼 스펀지는 2개 층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레이어를 걷어내면 아래층이 나온다. Caframo사의 에코팬 에어맥스와 LG 프로젝터 PF50KA 자리를 먼저 잡아주고, 침착하게 계획을 세우며 다른 장비를 위한 수납공간을 만들어간다. 취소 버튼이 없는 3차원 테트리스라 심장이 쫄깃.



난로 모니터링 온도계, 오븐용 온도계, 실내 온도계, 드레텍 온습도계, 루메나 LED 램프 2개, 외장 하드 디스크, kiddle 일산화탄소 경보기, 프로젝터용 리모컨, 대용량 보조배터리 2개가 추가로 야무지게 수납된다.



두께가 많이 나가는 장비는 1~2층에 걸쳐 수납하고, 얇은 장비는 1개 층만 이용하도록 폼을 신중히 잘라낸다. 머리에 쥐가 나지만 이게 뭐라고 마치고 나면 밀려오는 성취감 (- ㅅ-)



10만원대에 구입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과한 감이 있는데, 쿨러 스탠드로도 쓰면 추가로 2~3만원어치는 더 뽑을 수 있겠고



13종의 장비를 안전하게 수납하는 것 외에 통합 관리로 인해 설치와 철수 시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놀랍게도 인명구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완전 방수는 물론, 제품 사양에 '최대 부력'도 표시되기 때문에 혹시 물에 빠지면 가방을 들고 우아하게 헤엄쳐 나오기만 하면 된다. 지름의 기본은 명분 쌓기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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