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넴(Eminem)은 1972년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아빠는 생후 6개월 만에 집을 나갔고, 엄마는 마약중독자다. 가난과 결핍 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청년이 되어 자신이 겪은 고통과 좌절, 분노, 욕망, 사랑, 희망의 감정을 쪽지든 손바닥이든 가리지 않고 가사로 써내려간다. 악기는 몸뚱이, 무대는 폭력이 난무하는 거리와 랩 배틀 공연장이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던 에미넴은 그렇게 맨땅에서 음악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간다. Lose yourself - Eminem 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 in one moment.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
지난 9월 8일 1차 접종(화이자)을 마치고, 2차 접종예정일이 10월 20일에서 10월 13일로 한 주 당겨졌는데, 고3 딸내미 수능이 코 앞이고, 10월 중순부터는 일 때문에 국가기관(금융땡땡원)이나 유치원도 들락거려야 해서, 하루라도 빨리 맞고자 아침부터 잔여백신이 있는지 살펴본다. 모더나는 흔해도 내게 필요한 화이자는 어쩌다 보여도 금세 사라지는구나. ~ __~ 에잇 그래서 주변 동네를 뒤지다가, 금호동 어느 의원에서 화이자 발견 + 광클릭 후 예약 성공 ٩( ᐛ )و 차를 몰고 광속으로 날아가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병원까지 달음질했다. 집에서 출발해 접수 창구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접종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 만일의 이상반응에 대비해 30분을 기다리는데 주차비가 아깝다. 15분만 기..
로씨야 잡화점에서 냉동 양 어깨살을 팔길래 냉큼 집어왔다. 냉장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완전히 녹기 전에 꺼내 칼로 다듬는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겠지. 자주 가던 훠궈집이나 종종 시켜 먹던 인터넷표 양고기보다 저렴하고 품질은 훨씬 좋다. 로씨야 잡화점 만세 \(- ㅂ-)/ 얇게 썰어 접시에 가지런히 올리고 동두부를 준비한다. 음식점 납품용 대용량 두부를 사서 미리 얼려두었는데, 냉동과 해동을 3~4번 반복하면, 물기가 빠지면서 영양 밀도가 높아지고, 스펀지와 같은 독특한 식감이 생긴다. 이렇게 썰면 되는 거겠지. 동두부 자체의 맛은 밋밋하지만, 송송 뚫린 구멍 사이로 양념이 잘 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샤브샤브 용도에 더 적합하다. 전날 닭한마리탕을 만들면서 닭육수를 남겨놓았다. 이금기표 훠궈 마라탕 소스와..
아침부터 택배 출발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 기다리던 물건이라 실시간 배송정보 링크를 눌러본다. 어디만큼 왔니? 헛. 저기면 우리 집인데 ¯ࡇ¯; 창문 열고 아래를 보니 진짜 택배 트럭이 보여서, 잽싸게 달려나가 받아왔다. 하마터면 뛰어내릴 뻔 MUZEN OTR 빈티지 수제 라디오 / 블루투스 스피커다. 선물 가방에 '락 앤 롤'이 아니라 '락 앤 로드'라고 적혀 있다. 센스쟁이들 같으니~ 내가 이거 길바닥에서 끌어안고 락 들으려는 걸 어떻게 알고 \(- ㅂ-)/ 케이스가 좋긴 한데 이런 거 빼고 가격을 내려줘. 고급진 가방 안에 휴대용 슬리브, 라디오 본체, 여러 케이블, 안테나, 가죽 끈, 스티커 등이 야무지게 들어있다. 집에 라디오가 많지만, 이건 사야 했다. 의문의 쥐꼬리는 충전 케이블 (- ㅅ-) ..
봉수한테 전화가 왔는데, 중간중간 끊어지고 잘 들리지 않는다. 봉수: 형, 칡소 아세요? 나: 운전 중인감? 잘 안 들려. 직쏘? 여기서 잠깐! 칡소 황갈색에 검정 줄무늬가 특징인 토종 한우 품종으로 과거 임금 수라상에도 올랐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넘들이 즐겨처먹어 씨가 마르다가 최근 4천두 정도로 회복 직쏘(Jigsaw) 가는 톱날이 수직으로 왕복 운동하며 곡선 모양으로 목재를 자를 때 사용하는 전기톱이다. 어쨌든 대화는 이어지는데... 봉수: 네. 칡소! 나: 직쏘 있잖아. (봉수 집에 직쏘 있음.) 봉수: 형~ 칡소. 칡소. 나: 그래 그래. 직쏘. 뭐 자르는 거? 봉수: 덩어리라서 잘라야 해요. 나: 응 그래. 직쏘니까 자르는 거 맞잖아. (말이 되는 듯 안 되는 듯하면서 계속 이어짐.) 봉수가..
70년대 초반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벨 사의 다이얼식 전화기 유려한 곡선과 베이지 색상이 근사하다. 요즘 나오는 전화기들은 디자인이 성에 차지 않는다. ~ __~ 촤르륵 촤르륵 돌아가는 다이얼 소리와 손맛이 끝내주고, 따르르릉 하고 울리는 벨 소리는 사랑스럽다. 전화기의 아버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의 DNA를 간직했고, 보급형 전화기의 원형을 제시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다. 이베이를 뒤져 상태 좋은 녀석으로 낙찰받았던 것인데, 지역 번호 415, 776-4044는 구글에서 살펴보니 캘리포니아 번호구나. 살면서 전화번호가 여러 번 바뀌는데, 스쳐간 그 많은 숫자들은 다 잊었어도 어릴 적 집 전화번호는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는다. 95-2871 수화기를 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