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간극에 서 있는 이단아 같은 존재이다. 개구리처럼 어중간한 특징이 있는 이 기계 장치는 소리를 재생하는 방식은 아날로그지만, 악보를 비트로 쪼개 미리 데이터로 만들어 '저장'해두었다가 연주한다는 점에서 디지털적인 요소를 가진다. 오르골과 미디(MIDI)는 기계 장치냐 복잡한 전자 회로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 원리가 거의 같다.Wintergatan, '은하수'라는 이름의 스웨덴 밴드는 이에 착안하여 흥미로운 악기를 개발했다. 오르골이 아주 간단한 프린터라면 온갖 기능이 더해진 복합기쯤에 해당하는데, 레고 블럭으로 악보를 입력하고 회전 손잡이를 돌리면 무려 2천 개의 구슬이 떨어지면서 베이스 기타, 비브라폰, 드럼, 심벌즈를 작동시킨다. 구동축에 악기축을 걸기도 하고 풀기..
2CELLOS는 정통 클래식으로 단련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클래식과 락, 헤비메탈, 심지어 전위 영역을 넘나들며 아름다움과 자유분방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크로아티아 출신 2인조 남성 첼로 듀오다. 볼륨을 키우고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감상해보시라. Gabriel's Oboe 영화 OST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아름답고 고급진 예술가들에게 '똘끼 충만'이라니 가당치 않은데 Thunderstruck 슬슬 '똘끼'가 나온다. 노래 제목처럼 '첼로로 내는 천둥벼락소리'가 포함되어있으니, 심신 미약자나 주말의 여운을 느끼며 평온한 월요일을 보내고 싶으신 분은 클릭하지 마시라. The Trooper Overture 클럽 뮤직, 첼로도 할 수 있다. "Back to the Roots" Full Concert 1시간 4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