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BS 방송국 'The Late Late Show' 진행자인 제임스 코든은 전설적인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함께 그가 살던 동네를 돌아다닌다. 운전대를 번갈아 잡고 히트곡들을 하나씩 부르다가 차에서 내린 곳은 'Penny lane' 문구가 거리를 수놓은 리버풀의 거리. 돌담에 붙은 벽보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작은 사인을 남기고, 'Penny lane'이 적힌 이발소나 꽃집도 들어가 본다. 다시 차에 탑승해 'Let it be'를 부르다가 도착한 곳은 어린 시절을 보낸 집. 존 레넌과 함께 곡을 쓰던 추억을 되돌아 보고, 피아노에 앉아 'When I'm sixty-four'를 연주하는 폴은 어느새 76세 노인이 되어있다. 장소는 동네의 한 선술집으로 바뀌고, 손님들이 주크박스를 눌러 비틀즈의..
트럼프: 독일차에 관세를 35% 매겨야겠어. 멕시코에 짓고 있는 BMW 공장 맘에 안 들어. 싫으면 미국에 공장을 짓든가.가브리엘(독일 부총리): 그렇게 관세 매기면 미국 자동차 산업은 더 나빠지고 허약해지고 고비용 구조가 될 텐데?트럼프: 미쿡 내에 독일차가 많아도 너무 많아. 어떤 동네는 벤츠가 집집마다 서 있다구.가브리엘: ...트럼프: 독일에 쉐보레가 몇 대나 있을까? 많지 않아. 아예 없을지도 모르지. 이거 완전 일방통행이야. 불공정하다고!가브리엘: 미국이 차를 잘 만들면 될 거 아냐?트럼프: ...한편 트럼프의 관세 폭탄 예고로 BMW 주식은 1.42 퍼센트, 벤츠를 소유한 다임러 AG는 1.31 퍼센트, 폭스바겐은 1.27 퍼센트 주가가 하락했으니,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부글부글. 불똥은 ..
북미평화회담에서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었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갑자기 캐딜락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트럼프는 북미 수교 이후 조선에 GM 공장을 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는 평소 무역 수지 불균형에 대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는데,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미국 시장을 점령한 반면 유럽에는 쉐보레 픽업트럭이 거의 팔리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트럼프 머릿속에는 늘 △미국 차 좀 사셈 △미쿡에 차를 팔려면 미쿡 땅에 공장을 지으삼, 이 두 가지가 들어있다.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는 도중, 뜬금없이 자동차 무역 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늘어놓은 것도 나름의 맥락과 노림수가 있었던 셈이다. '김 위원장, 독일차 말고 미국..
트럼프는 섹스 스캔들과 러시아 게이트로 중간선거에서 탄핵당하고 정치 퇴물이 될 운명이었는데, 조선이 던져준 북미평화회담은 벼랑 끝에 몰린 그를 구원해주는 동아줄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고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되니, 미치지 않고서야 트럼프가 북미합의를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 합의문에 이례적으로 실무자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실명으로 특정했는데, 볼튼 국가안보보좌관과 펜스 부통령 등 강경파를 회담에서 배제하겠다고 북이 못을 박은 것이다. 몰락한 볼튼이나 펜스와 대조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는 미 정계의 핵심 리더로 부상하게 된다.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은 친구 관계로 전환된다. 서로를 향한 총칼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도 주한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고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일본은 똥줄이 탄다. 조선과 일본은 여전히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는' 분쟁 관계이다. 다카기 마사오(박정희)가 김종필을 시켜 헐값에 식민지배 배상을 완료했고, 그의 딸 박근혜에 이르러 일본군 성노예 배상까지 졸속 날치기 처리한 남측과 달리, 북과 일본은 하나도 정리된 것이 없다. 북은 미국과의 군사외교전 속에서도 짬을 내어 2017년 9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간악한 쪽바리들을 가만두어서는 안 된다. 보잘것없는 일본 열도의 4개 섬을 주체의 핵탄으로 바닷속에 처넣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북미 수교 후에 일본과 단단히 결산을 보겠다는 뜻이다. 더 이상 미국의 등 뒤에 숨을 수 없는 일본은 무조건 북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하는데, 아베가 북에 러브..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양구군을 잇는 31번 국도에서 광치령 터널이 나오기 전 언덕에 위치한 황토로 마감한 넓은 실내 한켠에 근사한 화목난로가 자리 잡았고 넓은 창밖으로 정겨운 산골 풍경이 펼쳐진다.화초와 소품들이 정갈하게 놓여있다.나무로 올린 지붕이 정겹다.모든 식재료는 국내산, 장류는 직접 담그며, 야채는 텃밭에서 키운 것을 뽑아다가 조리한다. 심지어 저렴하기까지두부전골 2인분이 나왔다. 평소 별 감흥이 없던 밑반찬(이라 쓰고 일품 요리라 읽는다) 접시들에 계속 손이 간다. 누구든 '이거 조금만 더 주세요'를 외치게 될 것으로...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야 할 문제의 전골. 조미료 대신 마약이 들어있는 게 틀림 없다. (- ㅅ-)손님이 들어오면 텃밭에 나가서 야채를 뽑아 바로 만드니 맛있..
회현역 신세계 본관 길 건너편 골목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가면 시간이 멈춰진 듯 1970년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가 있다. 10층짜리 1개 동 315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중앙 난방과 개별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춰 건립 당시에는 정부 고위관료와 연예계 인사들의 거주지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지금은 흉물스럽고 안전 문제도 있어 재난위험시설물 D등급으로 분류되어있고, 서울시가 46년 역사를 지닌 이 건물을 보존할 것인가 철거할 것인가에 대해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지역 주민의 여론을 수렴한 끝에, 철거 대신 리모델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내년까지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를 마치고 아파트를 비우기로 한 상황이다. 타임머신이 필요 없는 시간 여행... 남산 산책로 방문길에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