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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비렁길 4코스를 돌고 찾은 곳은 여남식당. 1인분에 10,000원 하는 백반도 있는데, 산을 탄 탓에 피곤하기도 하고 오늘이 금오도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날이라는 생각에 아점 치고 살짝 과한 감이 있는 15,000원짜리 백반을 3인분 주문했다.

상이 차려지는 사이에 자연산 소라가 나온다. 백반 에피타이저가 소라?

끝까지 끊어지지 않고 쏙 빠져나오는 것이 생물 맞고 알도 굵다.

이어서 차려지는 14찬. 생선이나 육류가 없는 그야말로 금오도 스타일.

이 집도 맛 없는 반찬이 없다. 손맛이 끝내주는 주인 아주머니는 서울에 반찬 아카데미를 차려도 대성할 것 같다.

겨우 비웠더니 잘 먹는다며, 갑자기 자객처럼 나타나 리필해주고 가셨다.

된장국에는 오징어가 들어있다.

많던 소라를 겨우 먹었더니 다시 리필. 소라만 최소 2만원 어치 되는 듯 하다.


총평

별다른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경험한 금오도식 백반의 신세계. 대체로 맵고 짠 음식들이라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보통의 한정식에 비해 레파토리가 단순하고 비슷한 양념에 식재료만 바꾼 감이 있지만, 금오도에서는 금오도 음식을 맛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섬 특성 상 육지에 비해 물가가 다소 비쌀 수 밖에 없는 사정까지 고려했을 때, 여남식당도 단점을 꼬집기 어렵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보관이 용이한 음식들은 비닐 봉지에 넣어 반만 먹고 반은 가져다가 캠핑장에서 먹어야지. 주인 아주머니 인심과 손맛은 가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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