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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역 신세계 본관 길 건너편 골목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가면 시간이 멈춰진 듯 1970년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가 있다. 10층짜리 1개 동 315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중앙 난방과 개별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춰 건립 당시에는 정부 고위관료와 연예계 인사들의 거주지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지금은 흉물스럽고 안전 문제도 있어 재난위험시설물 D등급으로 분류되어있고, 서울시가 46년 역사를 지닌 이 건물을 보존할 것인가 철거할 것인가에 대해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지역 주민의 여론을 수렴한 끝에, 철거 대신 리모델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내년까지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를 마치고 아파트를 비우기로 한 상황이다.

타임머신이 필요 없는 시간 여행... 남산 산책로 방문길에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제2시민아파트의 옛 모습을 기억에 담고 가는 것은 어떨까? 복고풍으로 아이들 옷 입혀서 사진을 찍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거주민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살금살금 다니고, 카메라도 꼭 필요할 때만 가방에서 꺼내야 하는 점 명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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