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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감성랜턴 3종 비교

macintoy 2018. 6. 27. 06:41

밝기와 휴대성, 경제성, 연료 보급 등 모든 면을 고려해 캠핑용 조명을 선택할 때, 오랫동안 노지나 오지에 나와있는 경우를 빼면 충전식 LED 랜턴이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감성을 자극하는 가스 랜턴의 춤을 추듯 흔들리는 불꽃을 보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결국 하나씩 사 모으는 자신을 발견하... 

왼쪽부터 미니멀웍스 에디슨 랜턴, 스노우피크 리틀 램프 녹턴, 콜맨 루미에르 랜턴이다. 패키지부터 보자면, 미니멀웍스는 선물용, 스노우피크는 백패킹용, 콜맨은 오토캠핑용이다. 같은 기능을 하면서 수납 부피를 최소화한 스노우피크의 압승. 녹턴을 배낭에 넣으면 백패킹에서도 낭만을 누리는 호사가 가능하다. 평생 캠핑을 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쓸 인테리어 소품을 고른다면 에디슨이나 루미에르가 낫다.

유리 글로브 크기는 루미에르 에디슨 녹턴 순이다. 클수록 큰 조명 느낌이 나고 작을수록 촛불에 가까와진다. 에디슨은 제이디에이 OEM인데 made in Korea임에도 불구하고 마감 품질이 3% 부족하다. 루미에르는 1% 부족하고 녹턴은 완벽하다.

요란한 것을 싫어해 녹턴 루미에르 에디슨 순으로 맘에 든다. 에디슨은 점화할 때 유리 글로브를 빼야 해서 불편하고, 녹턴은 몸통에 경사를 파서 불을 붙이기 쉽게 만들었다. 콜맨은 은근 불이 안 붙고 오래 쓰면 유리 글로브를 고정하는 핀이 잘 빠져 다시 맞춰 끼워야 하는 문제가 있다. 세 제품 모두 가스통에 끼울 때 유리 글로브를 잡고 돌리면 깨질 수 있어 금속 몸체를 잡아야 하고, 사용 후에는 충분히 열기를 식힌 뒤에 가스 용기와 분리해야 화상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비슷해 보이지만 컨셉에 따라 느낌도 다르다. 전구 모양의 에디슨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녹턴은 작은 낭만 그 자체이며, 루미에르는 빛 또는 깨달음의 의미와 함께 '영화의 아버지' 뤼미에르 형제를 떠올리게 한다. 노브 조작감을 보면, 에디슨은 거의 잠근 상태에서도 불꽃이 꺼지지 않아 의문부호가 붙고, 녹턴은 자연스러움과 완벽 그 자체이며, 루미에르는 힘 조절을 잘하지 않으면 불꽃이 꺼진다. 모두 익숙해지면 해결될 문제로 불을 켜면 하나 같이 다 좋다. 

나는 불꽃을 좋아하고 모든 가스랜턴들은 대체로 옳다. 나방이 아니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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